(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더운 여름에는 감기에 잘 안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회사와 가정은 물론이고 대중교통과 상점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냉방병이나 여름감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컨을 한 시간 틀면 습도는 30~40%로 뚝 떨어지게 되는데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김승태 원장은 "다른 때보다 빨리 시작한 더위 때문에 벌써 냉방병이나 여름감기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실내·외부 온도 차이를 5℃ 안팎으로 유지하고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은 지하철과 버스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가 가장 취약한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인천시 부평에 사는 박승민씨는 "더운 날씨 때문에 반소매를 입고 집에서 나왔는데 지하철 안이 너무 추웠다"며 "한시간 가량을 앉아서 가다 보니 냉방병에 걸렸는데 병원 치료 이후엔 긴소매 옷을 반드시 챙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지하철은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주는 약냉방칸을 운영하고 있어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세 번째와 여섯 번째 칸이 약냉방 차량이고 5~7호선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차량, 9호선은 세 번째와 네 번째 칸이 약냉방 차량입니다.
김승태 원장은 "지하철 안에서 한기를 느낀 상태가 40분 이상 지속된다면 누구라도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긴소매 옷을 준비하고 부득이한 경우엔 약냉방 칸으로 이동하는 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